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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를 말들 (18)

모를 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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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을 미워할
봄은 없다고
사람 마음도 그냥 계절처럼
지나가는 거라고

너 뭐라 하는 거야
갑자기 시를 쓰는 거야 왜
좋아했다는 건지 했었단 건지
할 수 있었는데 안 했다는 건지 예

우린 그저 쉬운 문제를 두고
괜히 답안지만 꾸며댔나 봐
그랬다가 시간만 다 흘러간 채로
정작 풀었어야 할 숙제는
집에다 전부 쌓아두고서

멍청해 만약 내게
솔직함을 마주한다면
전에 없던 용기를 만나면
말해줘 마음속 있는 모습 그대로
보여달라 말하고 싶지만

넌 그렇게
모를 말들만 남겨둔 채
나를 떠나가지만
시린 미소만 짓네

물이 들 때쯤에
넌 그렇게
또 모를 말들만 남겨둔 채
떠났네
넌 참 사랑 같은 사람이었어
내 자랑이 됐다고 말하네
모르겠어 울까 웃을까 나

가까운 말보단
차라리 긴 시간이
우릴 붙여주진 않을까

넌 그렇게
모를 말들만 남겨둔 채
나를 떠나가지만
시린 미소만 짓네

물이 들 때쯤에
넌 그렇게
또 모를 말들만 남겨둔 채
떠났네
넌 참 사랑 같은 사람이었어
내 자랑이 됐다고 말하네
모르겠어 울까 웃을까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