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 정보

남겨진 사람들이 겪을 고통

안개꽃 (Feat. Dahlia Kim (달리아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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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답게 춤추는 나비야
뭐가 급해서 멀리 떠났나 (어디가)
그대가 여기 오던 날
그 길가에서 주저앉아 운다
구슬픈 그의 마음속에
흩날리다 사라질 텐데
희미하게 저 멀리에서
들려오는 까마귀 소리

안개꽃 찬란히 피어난 곳에
우리 향기만 남았네
다 그을린 흰색 잿더미 조각
바람 타고 가네

지독히도 괴롭히다
끝내 들리던 익숙한 울음소리가
흐느끼듯 비가 되어 날 적시니까
사라진 곳에 살아갈 틈이 없어
후회가 주는 책망인가
입안이 마르도록 소리치다 못해
영원한 바람으로 남겨진 이곳에
차분히 앉아 비로소 들려온 노랫말 따라 불러
손잡은 그대 내 품에 와
서서히 잊혀져가는 기억들
애쓰던 모두 그저 그런 사람 되고
거슬러 갈 수 없는 것에 의미를 두어
산다는 것은 부질없는 최선
또 무뎌져 반복이 되는구나
내 시간에 머물던 그 사람아
충분히 웃다가 올 때까지
그토록 그리워할게 나

안개꽃 찬란히 피어난 곳에
우리 향기만 남았네
다 그을린 흰색 잿더미 조각
바람 타고 저 멀리로
안개꽃 가엽게 날 보며 웃네
사라진 이름을 품에
꽉 안은 채 주저앉아버린다
그저 살아가네

목 놓아라 불러본다
오지 않아 텅 빈 가슴을 묻은 날
혹여나 문 열어놓으면 아니오나
이슬 맺힌 창가만 또 바라본다

안개꽃 찬란히 피어난 곳에
우리 향기만 남았네
다 그을린 흰색 잿더미 조각
바람 타고 저 멀리로
안개꽃 가엽게 날 보며 웃네
사라진 이름을 품에
꽉 안은 채 주저앉아버린다
그저 살아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