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 정보

살아서 슬퍼야지, 그렇게 선명히 너를 사랑해야지

내려앉는 숨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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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온 환하던 빈 집을 떠올려
수면엔 또 어떤 생기를 던지고
서운할 정도로 무심한 파도와
달력엔 노을색 가사를 적었어
거꾸로 날짜를 세는 건 먹먹해
약속을 했었던 여름을 기억해
무화괄 반으로 갈라서 나누자
아무도 없어서 환해진 빈 집에

우리의 파랑이 선으로 겹칠 때
서로의 이름을 말하면 그제야
어린 날 적었던 사랑을 읊고서
선잠에 꾸었던 슬픔에 울고서
비 내린 한낮의 얼굴은 수채화
앓았던 열병과 떨어진 능소화
기억도 안 나는 오래된 습관과
여전히 따듯한 당신의 말투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