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 정보

김혜란 민요

창부타령

공유하기
아니 아니 노지는 못하리라
일년 삼백 육십일은 춘하추동 사시절인데
꽃 피고 잎이 나면 화조월석 (花朝月夕) 춘절이오
사월 남풍 대맥황 (大麥黃)은 녹음방초 하절이라
금풍 (金風)이 소슬하여
사벽충성 (四壁蟲聲) 슬피울면
구추단풍 (九秋丹楓) 추절이오
백설이 분분 (芬芬)하여
천산 (千山)에 조비절 (鳥飛絶)이오
만경 (萬逕)에 인종멸 (人踪滅)하면
창송록죽 (蒼松綠竹) 동절이라
인간 칠십 고래희 (古來稀)요
무정세월 약류파 (若流波)라
사시 풍경 좋은 시절 아니 놀고 어이 하리
얼시구나 지화자 좋네 아니 노지는 못하리라
디리리 디리 디리리리디디 아니 놀지는 못하리라
기다리다 못하여서 잠이 잠깐 들었더니
새벽 별 찬 바람에 풍지 (風紙)가 펄렁 날 속였네
행여나 임이왔나 창문 열고 내다를 보니
임은 정녕 간곳 없고 명월조차 왜 밝았나
생각 끝에 한숨이오 한숨 끝에 눈물이라
마자 마자 마쟀더니 그대 화용 (花容)만 어련거려
긴긴 밤만 세웠노라
얼시구나 절시구나 지화자자 좋네
아니 노지는 못하리라
간주중
디리리 디리 아니 노지는 못하리라
백구 (白鷗)야 훨훨 나지를 마라 너 잡을 내 아니다
성산이 버리심에 너를 좇아 예 왔노라
나물 먹고 물 마시고 팔을 베고 누웠으니
대장부 살림살이가 요만하며는 넉넉하지
일촌간장 맺힌 설움 부모님 생각뿐이로다
얼시구나 지화자 좋아 아니 노지는 못하리라
아니 덩기덩 덩더덩 덩덩 아니 노지는 못 하리라
한송이 떨어진 꽃을 낙화 (落花)가 진다고 서러마라
한번 피었다 지는 줄을 나도 번연히 알건마는
모진 손으로 꺾어다가 시들기 전에 내 버리니
버림도 쓰라리거든 무심코 밟고가니
근들 아니 슬플소냐
숙명적인 운명이라면 너무도 아파서 못 살겠네
얼시구나 절시구나 지화자자 좋네
아니 노지는 못 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