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 정보

격동하는 현재사

옷깃을 세우고

공유하기
쓸쓸한 이 계절에는 이상하게 당신이 땡겨
그냥 나랑 삽시다
당신도 언젠가는 늙어간다오
오 늙어가오 기운도 없구요
사랑은 더 없어요
나 어떡해 나 어떡해요

오늘같이 비오는 밤엔 지독하게 소주가 땡겨
그냥 나랑 잡시다
당신도 저 달처럼 꺾어진다오
오 휘어지오 기운도 없구요 사랑은 더 없어요
나 어떡해 나 어떡해요

나는 너의 사랑을 먹고 사는 철부진가봐
나는 너의 사랑을 갈구하는 황무지요

바바리에 성냥하나 꼬나물고
유유히 도시를 걷던 나의 영웅은 사라졌다
영원히 죽지 않고 살아있을거야 옷깃을 세워 돌진하는 나의 형제여

팍팍한 이 삶에서는 아무래도 당신이 좋아
그냥 나랑 삽시다
당신도 언젠가는 늙어간다오
오 늙어가오 기운도 없구요
사랑은 더 없어요 괜찮아요 난 괜찮아요

영웅은 죽지 않았어 이 가슴팍에 살아 있다오
그냥 나를 냅두오 언젠가는 그들처럼 멋져질테오
오 멋져져라 시간은 많구요 사랑은 찾을테요
기다려요 기다려줘요

나는 너의 사랑을 먹고 사는 철부진가봐
나는 너의 사랑을 갈구하는 황무지요

(옷깃에 불어오는 바람처럼
그 마음을 떨어뜨린 노래들과 함께 하는
시간들이 더없이 배고팠던 나의 나날들
후줄근한 냄새마저 곱게 빗어 넘긴
바람 엄습하듯 다가오는 그대 기억 속에
날 묻어줘 남겨진 채 아픔 잊고 그다지도 높지 않던 가을 벽을 지나오는
따스함은 이제 잊었소 피 끓는 청춘이어라
매정한 기운이어라 부딪치는 열망이어라
몰아치는 광경이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