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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다발의 시선

불편한 식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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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하지만 제가 '예.'라고
한 적 있었던가요? 그날
저는 그저 당신의 말을 들었고
어디까지나 들었을 뿐

물론 우리 생각 어딘가에
비슷한 지점도 있겠지만
벌써 같은 의견일 거라고 생각하면
그건 좀 곤란해요

문득 어딘가에서
다른 얘기를 듣는 기분이란

우리가 같이 식사를 했다고 해서
내가 당신 사람이라고 생각하진 말아요
내가 당신과 직업이 같다고 해서
'무슨 말인지 알잖아?' 라고 말하지 마요
우리가 어딘가를 같이 걸어야 한다면 음
이쪽에서도 같이 걸어갈 수 있으니
세상이 복잡하다는 것쯤 알고 있으니
갑자기 무너질 듯 말할 것까진 없어요 음

미안하지만 저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였나요? 그날
저는 그저 당신의 말을 들었고
어디까지나 들었을 뿐

물론 당신의 말은 중요하고
맞는 점들도 많겠지만
입장이 조금 다른 사람에겐
시간이 좀 더 필요해요

생각을 좀 해봐야
생각이 같은지 알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