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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 4집 리패키지 'Become Stronger'

레드카펫 (J.star Ver.) (Feat. 정경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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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레드카펫을
밟을 필요는 없어
너도 알고 있지?
우리가 죽으면 어디로 갈지
영혼을 팔아 숨 쉬는
나의 목소리가
쉴 곳은 어디에
날 자유롭게 만들어줄
그 자릴 찾고 싶어
밥 먹듯이 욕을 먹는 삶에
허기진 배가 부르고
가끔은 얼굴도 모르는 애들의
가녀린 손가락이 두려워져
내 몸을 숨긴 아주 작은
방에 혼자 주저앉았지
끝 모르는 밤을
집어 삼킨 가시 가득한
희망만이 나를 위로해
밑바닥까지 내려앉은
새카만 그림자 위로
지그시 감긴 눈동자는
휘몰아치는 바람에도
주저 하지 앉았지
맘 편히 잠들고 싶지만
잘 곳은 없어
괜시리 불러보는
너의 이름이 머물 자리도
갈 곳은 없어
규칙과 불규칙
불규칙 속의 규칙 속에서
매일 하루하루가
뒤죽박죽 뒤엉켜버린 삶
내가 있을 곳은 어디에

저 스포트라이트
박수와 갈채를 받으며 걸어가
레드카펫을 밟고
사방에 나를 둘러싼 사람들
사일 헤집고 들어가면
모두가 나를 기다려
저 스포트라이트
야유와 질책을 받으며 내려와
레드카펫이 걷힌 어둠이
나를 에워싼 조명이
꺼지면 관객석에는
아무도 없는 텅 빈 무대만

보이지 않아 너의 얼굴
들리지 않아 너의 목소리
무대 위에 걸음을 멈춘
메아리가 고개를
떨군 시간 속에

그리고 다시 조명이 켜지면
빈 객석 에는 팬들이
꽉 들어찬 무대가
내 시선으로 들어와
온 사방으로
내 목소리가 퍼지면
흩어지면 더 커지면서
내게로 돌아와
그리고 다시 바닥에서
눈을 감고 눈을 뜨는
외로운 일상으로 돌아와
꿈에서 깨면 모든 것이
소리 없이 꼬리를
감추고 사라져 신기루처럼

많은 것이 변했어
내 위치와 자격이
하나씩 늘어 감에 따라
스스로 지켜야만 하는
약속들이 내 목을 죄고
몸을 사리게 만들어
점점 본연의 나 자신을
잃어 가는 것만 같아
때론 뜻하지 않았던
오해와 실수가 나와
세상을 갈라놓기도 했지
수많은 밤을 고민했어
나라고 할 말이 없을까?
나라고 욕을 못할까?
수백 번을 쓰고 지우길
반복하고 번복하다가
되려 뭔가를 깨달았을 때쯤
용기를 내서 답을 찾았지만
이미 틀어질 대로 틀어져버린
흐트러진 세상과
나의 어긋난 인연
미련이 남아 더 이상
무언가를 바라거나
누군가를 끌어내리는
싸움을 원치 않아 더는
누군간 나를 보고 겁쟁이라고
손가락질 하겠지만
두려워서나 더러워서가 아냐
만약 그랬다면 장담 하건데
입을 틀어막고 내 목을
내 손으로 그었을 거야

저 스포트라이트
박수와 갈채를 받으며 걸어가
레드카펫을 밟고
사방에 나를 둘러싼 사람들
사일 헤집고 들어가면
모두가 나를 기다려
저 스포트라이트
야유와 질책을 받으며 내려와
레드카펫이 걷힌 어둠이
나를 에워싼 조명이
꺼지면 관객석에는
아무도 없는 텅 빈 무대만

책임이라는 짐을 짊어진
내 삶을 때로는
내려놓고도 싶어서
죽음을 생각하기도 했어
손목을 그려는 찰나
눈에 비친 그녀의 모습에
다시 정신을 차렸지
더 이상 누구도 내게는
힘이 되지 않아
아무도 내 말을
들어 주지 않아
그럼에도 난 평생토록
내 이야기를 하며
살아간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말이 없는
답이 없는 조용한
행복 속에서 논쟁이나
경쟁 따위는 내게는
아무 의미 없어
기나긴 단절의 시간 동안
꽉 붙잡은 펜을 내려놓고는
나지막이 속삭여
오늘이 마지막이 아니기를
내 작은 맘이 세상에
닿길 바라며 서툰 나로 인해
상처받은 사람들과
그들과 살아가는
내 삶을 다시 그리면서
오늘도 그저 써내려갈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