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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터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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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살고 있는 길엔
이름이 있어
밤 늦은 택시에서나
그 이름이 문득

화장터길로 가줘요
이미 사라진 곳이지만
이 길의 낯선 공기는
문득 얼굴처럼
화장터길로 가줘요
먼지가 자욱하네요
이 거리도 이름처럼
사라질 거예요

내가 살고 있는 길엔
이름이 있어
그 이름은 어린 나를
기억하고 있어

화장터길로 가줘요
누군가의 욕망들이
일으킨 풍경 속에는
뭐가 남아있죠

시간이 지나면 기댈 곳을 찾아
방황을 하다 털썩 주저앉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