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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겨울

엄마의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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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락 연기가 피어오른다
밥 짓는 향기가 마당 안 가득
널린 빨래들이 어깨 춤춘다
오랜만에 엄마의 집

삐걱 오래된 문이 열린다.
"왔나?" 인사가 나를 반긴다
똑똑 젖은 손은 마를 일 없네
오랜만에 엄마의 집

삶이 힘들 때마다
그제야 찾게 되는 곳
언제라도 그 자리에
그대로 있어 주는데
덥석 잡은 손이 쭈글쭈글해
엄마는 어느새 할머니가 됐네

달그락 난로 위 주전자 소리
언제나 그렇듯 엄마 잔소리
훌쩍 내 나이 사십을 지나도
변치 않는 그 때의 마음

삶이 힘들 때마다
그제야 찾게 되는 집
언제라도 그 자리에
그대로 있어 줬는데
덥석 잡은 손이 쭈글쭈글해
엄마는 어느새 할머니가
엄만 돌아올 수 없는 세월
저 너머로 향하네

낡은 외투가 맘에 걸려서
옷 한 벌 해드린다고
집을 나섰네
버스에 오르자 엄마를 본 사람들
할머니 할머니한다
오랜만에 엄마의 집

나나 나나나나 나나나
나나 나나나나 나나나
나나 나나나나 나나나
나나 나나 나나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