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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각, 하나

Scene#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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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하루가 또 지나가고 있어
늘 앉던 버스 창 가
자리에 앉아 있어
아무렇지 않은 듯
너의 집 앞을 지나가고 있어
이렇게 또 네가 생각나

내 마음은 흐릿해질 것 같고
늘 오던 밤들과
함께 옅어질 것 같아서
아무렇지 않은 듯
웃고 있는 네 사진을 보면서
아마 넌 날 다 잊었겠지
만약

밤을 접을 수 있다면
그 날의 너와 지금의 날
나란히 포개어 놓고
날아가지 못하게
갈색 실로 널 묶어 놓을게

그 밤이 오질 않으면
내 맘 속 작은 방 안에다가
오늘의 얘기들을
담아서 닫아 놓을게
네가 오기 그 전까지만
한 걸음 더 가까이

밤을 접을 수 있다면
그 날의 너와 지금의 날
나란히 포개어
놓고 날아가지 못하게
갈색 실로 널 묶어 놓을게

그 밤이 오질 않으면
내 맘 속에 작은 방 안에다
오늘의 얘기들을
담아서 닫아 놓을게
네가 오기 그 전까지만
한 걸음 더 가까이

내 하루가 또 지나가고 있어
이렇게 우리는
또 멀어져가고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