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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 Monde

어지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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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뒤에 내 모습은 어떨까?
나는 무엇을 위해
매일 치열하게 사는가?
우리 할아버진
내가 똑똑하다던데
왜 자꾸 나는
불투명한 미래 섬을 찾을까?
이젠 김광석의
'서른 즈음에'가 가슴속에
힙합보다 더욱 울려 퍼지고
돈이 필요한 건
알았지만 절실해지는
기분을 지겹게도 느껴버리고
그래 내가 늙었어.
30 넘은 형들에겐
건방지겠지만
나도 수염이 굵어졌어
면도날을 바꿔도
말끔히 안 밀려서
화가 늘었어
그래서 착한 여친을 울렸어
최근 일기를 썼어
다시 읽어보니
반 이상은
시간이 빠르다는 푸념뿐
but it's true
혼자 있는 방 갑갑하네
머리 식히러 나갈래
삶이 북적거리는 거리로

이 느낌은 반복되고
난 요즘엔 비가 두려워
열두 달이 너무 빠르지
잘 가라지 아직 난 젊어
우린 잘 살고 있는 거지?
모르겠어 (어지러워)
똑바로 걷고 있는 거지?
흔들리네 (어지러워)

친숙하고
능글맞지 못해 미안해.
나도 낯가리는
내 성격 너무 싫은데
뭐 내가 표정이
썩어있다면 미안해.
원래 표정이야
나도 자주 웃고 싶은데
어쩌면 조바심 불안감
그런 것들 때문에
예민해지는 것만 같아
너네가 싫어서가 아냐
내가 조급해서 말야
상처 줄까 봐
혼자 술을 벗 삼아
결혼식이 늘어가면
한숨도 늘었어
잔고는 줄어가고
자신감도 줄었어
친척들은 만나면
결혼 언제 하냐며
그럼 나도 되물어
축의 얼마 할 거냐고
친구들은 만나면
넌 더 늙었다며
허리가 아프다며
집에 빨리 가자하고
그러니까 내가
조급해서 말야
집에 갈 거라고 타야지 막차

이 느낌은 반복되고
난 요즘엔 비가 두려워
열두 달이 너무 빠르지
잘 가라지 아직 난 젊어
우린 잘 살고 있는 거지?
모르겠어 (어지러워)
똑바로 걷고 있는 거지?
흔들리네 (어지러워)

이젠 체력이 모자라지
그리워지네
정신없이 술 마시다 보면
해가 뜨던 때가
홍대나 건대 거리
젊은 풍경에
5년 전처럼 자연스레
섞였으면 해
민증 뒷자리가
3,4로 시작되는
애기들이 "형, 오빠"래
부담스럽네
살아가는 게 다 그렇지 뭐
불만은 없어도
가끔은 서글퍼지네

이 느낌은 반복되고
난 요즘엔 비가 두려워
열두 달이 너무 빠르지
잘 가라지 아직 난 젊어
우린 잘 살고 있는 거지?
모르겠어 (어지러워)
똑바로 걷고 있는 거지?
흔들리네 (어지러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