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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똑

똑똑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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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빡하고 잠이 들었나
내가 잠시 한눈판 사이에
눈앞에 반짝하고 빛나는 건
눈물일까 빗물일까

니가 사준 투명우산을
오늘 마지막으로 펼 거야
언제나 비가 올 때마다
너와 함께 잡은 우산인 걸

어떤 사람일까 궁금해하면서
친구의 소개를 받고서
예쁘게 웃으면서
다가오는 널 보자마자
두근두근거리는 마음을
감추려고 빗속으로 뛰어들면서

똑똑똑

빗방울이 내려와
또로독똑똑 또로독똑똑
내 머리 위에도
새 구두 위에도
온 세상에 가득 내려 똑똑똑
뒤따르는 널 보며
이제야 우산을 펴고 난 뒤
얼굴을 가리고
네 두발만 쳐다보네 똑똑똑

널 만난 날에도 이별하는 날도
어쩜 이렇게 비가 와
아무것도 모르는 넌
처음 만난 그날처럼
개구진 목소리로 우산을
두드리며 들어가도 되겠습니까

똑똑똑

노크하고 들어와
나를 감싸고 해맑게 웃고
이런 니가 미워서
또 내가 미워서
어느새 우산 속에서 똑똑똑
내가 원한 이별이 아니야
좀 더 슬프게 붙잡고
미안하다고
날 사랑한다고 말해

그날의 너처럼
내 마음을 두드려줘 똑똑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