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 정보

온스테이지 359번째 이그니토

FLOWER (Feat. SIENE) (온스테이지 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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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밤의 악몽을 떨치고
일어난 머리맡엔
따사로운 햇볕대신
지독한 고독과 나태
소망을 잃고 두려움만이
홀로된 아침은
그 마무리가 그려지듯
전개가 뻔한 비극
규정된 낮과 밤을
가늠 할 수 없는
짧은 하루가 아득하군
생기 없이 흩어진
이불 따위와 구겨진
옷가지들의 푸념만이
이 삶의 가치를 대변하지
모두가 눈감은 일상의 구석진
가림막 안쪽 생의 권태를 그렸지
헝클어지고 불편한 열기로
후덥지근하게
가라앉은 방안의 공기가 무겁지
무력히 집어든
낡은 연필 한 자루의
동선을 따라 써내려갈뿐 끝없이
숨이 막히도록
굳게 자리 잡은 어둠의
한가운데 미동 없이
날이 선 눈매

and Why Don't You Love Me
and Why Don't You Feel Me
and Why Don't You Take Me
I'm Just a Flower

잠이 들면 나타나고
눈을 뜨면 사라지는
잔상만이 남아 있는
꿈이라는 허망한 이름
흐릿한 기억의 형체를
놓치지 않으려
손길을 따라 빚어내는
무정형의 하루여
광활한 백지 위에
가득하게 펼치는
간절하면서도
닿을 곳 없는 편지들
쓰다 버려지는
종잇장이 구겨지듯
다신 펴보지 못할
후회의 문장은 없기를
바라만 봐도 숨이 막히는
거대한 인공의 아치
그 아래 외롭게 활짝 핀
붉은 꽃 한 송이의 향기는
어디도 닿지 못하고
이른 이별을 맞지
그건 세상에 내민
화해의 몸짓 혹은
고고하게 솟은 밤을 비추던
작은 보물
과연 무엇이
그 자릴 채울 수 있을까
익숙한 내 목소리가
거리엔 없던 이유일까

and Why Don't You Love Me
and Why Don't You Feel Me
Break Me Right Now Take Me
I'm Just a Flower

무언가를 애타게 적고
그려내는 자
예술가 그는 어떻게 유배되는가
자신으로 부터 시작해
돌아오는 투쟁은
걸친 고독의 무게를 옮기는 수행
사랑받지 못한 채
살아남지 못한 죄
닮아가지 못한 채
달아나지 못한 죄
한순간 스치우는
바람 같은 야망
다만 내 값진
언어의 재료가 되진 않아

작품 속에 모든 걸
말할 순 없어
너와 난 이로써
완전한 작별을 이뤘어
그 간극을 깨닫게 된 순간부터
나는 무한한 가능성
그 앞에 마주서

and Why Don't You Love Me
and Why Don't You Feel Me
and Why Don't You Take Me
I'm Just a Flower
and Why Don't You Love Me
and Why Don't You Feel Me
Break Me Right Now Take Me
I'm Just a Flow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