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 정보

Organic Life

1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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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erse 1]
걸터앉아있어
스물하고도 아홉에
넌 잘 지내고 있기를
가슴 한켠에
매일 지니고 살아,
나 군대도 곧 가야 돼 알잖아
그래서 바쁘게 살아
사실은 밤마다

네 인스타 들어가는 게
버릇이 된 후
원래도 못 들었던 잠은
며칠 밤을 새우고
몰아 자다 꿈에 네가 나옴
또 말대꾸
아니 변명 아닌
변명들을 늘어댔고

너는 안아주더라고
우리의 마지막 날처럼
그리고 네가 한 말
'우리 도망갈까'
이게 꿈이 맞기는 한가 봐
그런 말하는 거 보면
그래도 한참을 또 울었다가

맞아 도망가버리자 말하는
내 입이 너무 못나서
잠에 깨고 나서
어수선해 혼났어
시곌 보니 오후 네시네 벌써
끼니 챙기는 것도
별 의미 없어

대충 휘두르고 나가
광합성이 필요해
동네는 흔적들이 많아
좋으면서 싫은데
오늘은 싫은 날이라서
택시 불러 탔고
목적지는 앉아서
고민하다가 명동성당으로

Catholic은 아니지만
맘이 평화로워 오랜만에
몇 시간이고 가네 좀
괜찮은 거 같아
아니 또 밀려오는 서러움
나는 도대체가 왜
이렇게 어설픈

사람인 걸까 어른 흉내나
냈던 거지 여태
발 딛는 걸음마다 추를
달아놓은 것처럼 무겁네
복잡한 마음, 누르는
무언가가 필요해
혼자 한잔할까 하다 300개
있는 톡 열었네

지금 바로 나와준대,
고마워 친구밖에 없구나
아무 데나 들어왔어
주소 찍어 보내줄게 친구야
뭔 일 있녜 뭔 일 없어
아 맞다 최근에 헤어졌어
근데 별거 아냐 차 밀리니까
타고 와 전철

오랜만에 보네 잘 지냈어?
난 그냥 오래 만났잖아,
어차피 됐어
사람일이 다 그런 거지 뭐
모든 게 전부 다
잘 될 수 없지 억지로

그때 네가 위로랍시고
내게 던지던 말
걔보다 좋은 사람 많아
인마 걱정 마
왜 갑자기 화가 나는지
모르면 닥치고 있어
인마 그냥 말을 말든지

취기도네 집에 가자
나 취하도록
안 마시는 중이야 담에 한잔
세게 살 테니까 말이야
오늘은 여기까지 하자

찬바람에 우리 대화들이
전부 날아가는 중
돌아오는 길에 이유 모를 한숨
걸터앉아있어 동네 벤치 한켠에
넌 잘 지내고 있어 줘 그래야만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