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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 수가 없네

알 수가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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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떠보니 하늘은 어느새 파란
캔버스를 펴 구름을 수놓았고,
누군가를 애타게 부르짖는
목소리를 담았던 새벽 성산아트홀

거꾸로 되감아 걸어간
시청광장 횡단보도.
상남동에 묻은 흔적 모두
발걸음에 지워졌고,
돌아가는 길 오랜만에
둘러가는 용지못 공원.
도서관 숲길을 넘으면
석양 등지고 선 용남초.

또 하루가 저물어 간다.
스물다섯 번째 평행봉에 멈춰
눈 감는 태양을
멍하니 보고 있었네.
발이 땅에 닿은 지도 모른 채
저 멀리서 들리는 목소리.
뒤를 돌아보면 녀석은 어느새
바로 옆에 있어. 뭐가 그리 좋은지
웃음이 멎질 않는데
그 얼굴에 피식 응해주는
나도 왜 그런지 알 수가 없네.

뭐하고 지냈냐 물으면,
네 생각이래 이번에도.
뭐 이런 말장난에
어떤 구석이 마음에 든 걸까.
은행잎이 바람 따라 춤추고 있어.
반송중 울타리도
이제는 녹슬어 가네

또 하루가 저물어 간다.
스물다섯 번째 평행봉에 멈춰
눈 감는 태양을
멍하니 보고 있었네.
발이 땅에 닿은 지도 모른 채
저 멀리서 들리는 목소리.
뒤를 돌아보면 녀석은 어느새
바로 옆에 있어. 뭐가 그리 좋은지
웃음이 멎질 않는데
그 얼굴에 피식 응해주는
나도 왜 그런지 알 수가 없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