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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수선하다

어수선하다 (Feat. 채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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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 하늘에 소나기가 내리고
이 어수선한 방은
오롯이 나의 몫

이대로 쌓아둘 수도
섣불리 헤집을 수도 없어
그냥 적당히 바라보며
적당히 모른척한다

많이 아프니만 못한
그저 스쳐가는 독한 감기처럼
아니 듣는만 못한 준비가
조금 부족한 위로처럼 오

뭐가 뭔지 모르게
닥쳐오는 이 순간순간들은
나로부터 나를 조금씩
멀게 만든다

내가 애써 밀어내고 말았던
너의 손
니가 굳이 외면해버린
나의 외로움

세상은 뭐가 그리 복잡해
우릴 가만 두질 않고
너는 뭐가 그리 바쁜지
날 이렇게 놓아 둔다

들여다보지도 않는
먼지 쌓인 어린 날
일기처럼
미처 내려놓지 못한
아직 품속에 있는
나의 꿈처럼

뭐가 뭔지 모르게
닥쳐오는 이 순간순간들은
나로부터 나를 조금씩
멀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