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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시

홍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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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내겐 열리지 않네요
오늘쯤엔 맛있을 건데
생각만 하면 침이 고여져요
이제 그만 내어주세요

몇 밤 더 넘기다간
입술 마를지 몰라
이번이 아니면 너도 변할 거야

그렇게 잘 익었는데
입도 못 대보나요
그대 지금 것 기다렸는데
여기서 멈출 순 없어
빨갛게 부푼 게
그저 날 위한 거라고 말해줘
오늘 밤이 설렐 수 있게

아직 내겐 열리지 않네요
오늘쯤엔 맛있을 건데

아마도 아직은 덜 익은 떫은맛
맘 아파도 아직은
설익은 듯 잠시만
지켜봐 너무 서두르다간 입맛만
버릴 수 있으니 괜시리 초조한 맘

애써 티 내지 마 좀 더 지켜보자
과연 누가 이기나
한 번 두고 보자
참아보자 감이 와 적당한 그때가
다가와 단맛을 볼 때가

무리해 손대면 톡
하고 터질 것 같아
급하게 다가서면
모든 걸 망칠 것 같아
조심스레 신중하게 다가갈래
무르익어가네
고대하던 그 순간이

몇 밤 더 넘기다간
입술 마를지 몰라
이번이 아니면 너도 변할 거야

그렇게 잘 익었는데
입도 못 대보나요
그대 지금 것 기다렸는데
여기서 멈출 순 없어
빨갛게 부푼 게
그저 날 위한 거라고 말해줘
오늘 밤이 설렐 수 있게

아직 내겐 열리지 않네요
오늘쯤엔

몇 밤을 보내봐도
자꾸 니가 떠올라
이 곱게 설레는 마음
어제보다 조금 더 들뜬 저 달과
흩뿌려진 별들을 감아
너에게 닿을게
자 녹아버려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