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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MINUS F IS LIE

HESIT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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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내 허리 감아도 돼
저 밖엔 온통 바닷물이 차고
이 공간이 섬이 된 듯
우리 잠깐이면 알람
울리고서 잠이 깨듯
시계를 감아놓을게
너가 토하고 나면
나의 뺨에는 눈물자국이 나지
난 거짓말을 하고서
또 거짓말들을 낳지
어딘가로 떠날 거야 어디로든
먼 땅
어딘가 나의 가면이
고막을 안 건드리는
손가락 사이마다 상처뿐인
그 틈을 놓치지 않고
입술을 맞출 수 있는
밤을 눕히는 유일한 게
술이 아닌 너뿐인
어떤 아버지도
양복을 입을 수 없고
우린 더 느릴 수 없는
음악에 몸을 맡겨
우린 더 느릴 수 없는 태양에
눈꺼풀만 움직이는
흔적뿐이지 느낌은
끈적거리는 꿈일 뿐
지금은 아무 뜻 없고
피부는 닿을 수 없고
글자로만 뱉어 끝나고 나면
먼지 걱정,
잔소리 가득 남은 공간에서
어떤 낭만도 가지지 않고
다만 어떤 가망도 살아있지
못하고는 도망쳤어
앞에 받은 사랑을 전부 게워내
산개하는 휴지 뭉치
불꽃놀이로 바닥에 더해
말로 다 말 하지
못 하는 말들만 계속해
가만 소리도 없이
쌓여가 온 세포에
탓하지 않아 다만
다 끝나기를 원해
그만 더 가면 견디지 못해
난 버리지 못해,
주워 담길 원해
스쳐가는 것들이
결코 가벼워질 수 없고
가면을 더 두껍게
만들 거라고 믿어버리곤 해
그건 이성을 이겨버리곤 해
이제 입술을 맞춰도 돼
이제 머릴 당겨도 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