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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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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소신은 미움과
질투에서 터오른 싹
칼을 들이대야만 한다 내린
결론들만
차갑게 쌓여만 가는
내 정수리는 만년설.
우리 머리 위에 있단 듯
겁주기만 하는 너흰

하나같이 본토의
맛을 들먹여 말해.
내가 보기엔 바다까지 건너
도망 친 것 밖엔
보이지 않는데도,
뭔가가 보인 댔어
힙합 팬들과 방송에
비친 래퍼들은.

네가 본 것은, 그들의
옷에 박힌 성조기.
한층 더 쌓인 내 결론이지
한국의 맛을
보여주겠노라 하네
교포란 이름부터 뱉는
이 족보 싸움에.

방송 인터뷰. 거기서
똑똑히 말했지
앨범 한 장 못 만드는
반푼이 연예인 놈들한텐
내가 보일 존경은
하나도 없어.
출신에 숨지 말고
네 영혼을 들고 덤벼.

우린 우리가 되네
무딘 이빨을 가리지
그 우린 우리가 되네
서로를 가두고 안심하는 우리

우린 우리가 되네
무딘 이빨을 가리지
그 우린 우리가 되네
서로를 가둬야 안심하는 우리

불구덩이 위에 다시
한번 발을 딛지
마른 기침. 물 한 모금과
가사를 곱씹네
영원 같은 기다림과
한순간의 긴장이 날
다시 이 불판의
땔감에 쓸 심산인가

뱃속에 똬리 틀고선
빈틈을 노리지
날이 선 나를 느껴
심사위원 앞에 줄지어
목메였던 형들은 여기서
뭘 보았는가
무명의 삶이 구원받는
날을 봐 벅찼을까

난 그 눈앞을
증명하는 것만을 원하고
한마딜 뱉기도 전에 이미
내 결말을 알았어.
나를 겁먹인 건, 긴장도,
흥분도 아냐
인터뷰 때 했던 내 말들이
도로 돌아와

주노플로와 킬라그램을
인정 못한단게
진심인 거냐 정밀해진
그 질문 앞에
그럴싸하게 대답해.
널 지적한 내가 받게 될
미움에 대한 각오를
안 했던 나를 마주해.

우린 우리가 되네
무딘 이빨을 가리지
그 우린 우리가 되네
서로를 가두고 안심하는 우리

우린 우리가 되네
무딘 이빨을 가리지
그 우린 우리가 되네
서로를 가둬야 안심하는 우리

올패스 날카롭고 완벽한 랩을
했다는 평갈 받고도
난 웃지 못했어
동정표로도 쏟아지던
대기실의 박수가
이기고 돌아왔어도
내게는 낯을 가려

왜 굳이 누군가에게
칼을 겨누냐며
형들이 내게 한마디씩
던지는 핀잔이
이해 안돼. 좋은 게
좋은 거니까
피차 건드리지 말고
벌자는 말은 비겁하다.

주노와 킬라그램에게
악감정 없다며
악수를 나눠. 받을
미움을 피한 나도
비겁자야.
내 적개심을 식혀야만
우리라 불린
우리 안에 남아 살아.

여기선 같은 우리 안의
누구한테도
이빨을 드러내선 안돼.
서로를 죽이고 있음에도 우린
안전히 우릴 가두자
이 우리 안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