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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렉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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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일곱 살 때 갔었던
중국 수학여행
그땐 지갑 속의
돈 십만원이 긴장됐었지
우리 버스에 탄
행상 아저씬 멋진
시곌 보여줬어. 여기 Rolex

그 값에 겁 먹은
날 비웃던 친구 놈은
고민 없이 오만원 내. 시계는
다음날 멈췄지만
난 관심 없다고
거짓말했던 것이
내 첫 기억 About Rolex

스무 살 대학생.
입학 선물 Poce
십만원이 선물 준
이모까지 긴장시켰지만
같은 과 형들의
Tissot 시계에
돈 욕심 없다는 말이
내게 입덧이 돼

돈을 가질 수 없기 때문에
미워하는 척
어쩌면 돈과 하나님이
너무 멀어 보여서
꿈속에서만 바랐어
Illionare Signs up
하고 있는 팔목에
반짝이는 시곗바늘

난 원했어 Rolex
원했어 Rolex
난 원했어 Rolex
원했어 Rolex
원하지 않았던
Rolex 않았던 Rolex
Oh God 나 원해도 되나요
Rolex That Rolex

가사를 쓰게 됐어. 마치
돈이 귀신인 것처럼.
안 무섭다고 말하곤
주머닐 뒤지며 걸어
익숙해져 예술가의
고충 비슷한 거라며
한 번도 원해본 적
없는 것처럼.

연결고리와 Born Hater.
댓가로 Rolex
받았단 래퍼들을 봐도
난 모르겠어
내 손목에도
둘러질 수 있는 것인지.
하지만 길게 고민
못하고 끊었지

서울에선 고민이
죄라는 걸 알아
고민하던 형들을 봤잖아
누가 지 말대로 살아?
가능성들은 틀어막아버리고
우리였던 우리는
이제 몇 안 남아져 있어

각오의 이름을 빌려선
한계를 정해
예술과 돈 둘 중에
한 개만 정해
그 같지도 않은 말에
반했었어 완전히
안 변한 건지 덜 큰 건지
아직 난 여기에

난 원했어 Rolex 원했어 Rolex
난 원했어 Rolex 원했어 Rolex
원하지 않았던 Rolex
않았던 Rolex
Oh God 나 원해도 되나요
Rolex That Rolex

내 눈엔 사치와 허영심.
그 모양으로 보였지
가질 수 있을 거라
상상해본 적이 없으니까
콸라형이 돈 벌어 산
아버지의 롤렉스
그때 그 시곗바늘에서
처음 읽어냈던 건

허영심 따위가 아닌
존경심이었고
긍지가 시간과 함께 흘러
사치를 넘어
아들이 아버지께
둘러드린 영광
난 그때쯤에 그게
부러워진 건가봐

비와이가 비행기에서
보여준 은색 롤렉스
유난 떨기 싫지만 사실
눈을 못 뗐어
하나님이 너만
인정한 것 같았거든
답답함에 난 발걸음이
빨라졌구

늦은 밤을 함께 지샌
효은이의 팔에도
감겨든 Rolex 옆자리
해쉬도 같이
이제 세상의, 인정을
나보다 먼저 받네
Yo 나도 이제 내가
원했던걸 알지.

소매를 노려보던 내가
팔 소매를 걷어
돌아선 Mother Fucker
너도 그 눈빛을 거둬
잘 봐 내 롤렉스에서는
뭐가 비치는지
찰나에 스쳐 보여줄테니까
check it lil bit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