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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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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팬이었을 땐.
거의 같은 마음이었네
힙합 또는 멋에 대해
답이 없는 대화들에
친한 형 얘길 하듯 꼽은
첫손가락이었지
그 술자리에선 래퍼들
반이 병신 돼

믹스테입을 녹음하던
14년 겨울
다른 래퍼들은 감옥엘
가도 감흥 없던
나는 그 소식을 듣고
하던 녹음을 멈췄어
더 녹음해도 보내야
할 사람이 없어져서.

우리가 래퍼가 된 뒤에는
다들 다른 마음이 됐지
난 아직 첫손 꼽는 이름이
너에겐 꼰대.
술자리에서 주워간 소문들
누가 가져갔나 했을 땐
형들일 줄 몰랐을 거야.

직접 만나면 그다지 멋이 없다,
그 죽여준단 가사들이
전부 어디서
다 책 보고 배낀거라니
리스펙이 떨어졌다.
출소 후 잠적했어,
기다린 내가 어리석다는

말들에 실망해서
너흴 기만했던
그 이름에다 침 뱉길
함께하잔 것 같아.
팬에서 힙합이 되어.
우린 이렇게 나뉘어
이센스. 그 이름으로
뭔가의 기준을 삼아.

그 이름을 여태껏 쫓는나
대체 뭐가 달라져.
그 이름이 듣기조차 싫어진 넌
대체 넌 뭐를 알아서야.

그냥 이센스.

똑같은 이름 이센스

달라진 게 없는건 이센스
그 이름 하나 이름 하나밖엔.

부러운 이름. 부러운 이름
부러운 이름이 왜
부러운 이름. 부러운 이름
부러운 이름이 이젠

왜 두려운 이름 두려운 이름
두려운 이름인지
왜 두려운 이름 두려운 이름
두려운 이름이 돼.

관계에선 도망 친지 오래.
확신이 없어서
별것 아닌 일처럼 여겨도
할 말을 잃었던
언팔로우 단추를
새파랗게 멍들이지
그걸 알게 될 너희
기분보다도 덜 풀린

이 첫 단추를 풀어버릴
성질이 먼저라서.
내 감정을 걱정하면,
너희끼리 멀어가줘.
언팔이 별거냐던
네 표정도 얼었잖아
단출 풀어헤치니 진짜
속을 보여 나도.

몇 안 남은 내 주변을 건너서
넌 내가 돌아서남긴
멍 자국을 선전하고
'급'이나 '무시'라는
숨겨온 나를 드러내.
너희가 내 고통이 된 것 말곤
다른 뜻 없지만.

그 말 맞다고 전해줘
하는 수 없이.
지독한 기분과 집으로
단둘이 걷네
난 이제 소문이 돼야 만이
그 술자리에 앉지.
많이 들어봤던 그 소문은 마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