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 정보

Echae En Route

체크우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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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어지럽던 내 신발장 한편에
니가 두고 간 체크 우산을 보는데
왜 눈물이 나는지

낯설기만 했지
니가 보여준 세상은
몇 번 입어 보았던
잘 다려진 드레스처럼

무엇하나 손에 잡히는 게 없어
답답해 고민하다
특별할 것 없어도 괜찮았던
우리가 떠올라 또

새로 산 키보드 위에
두 손을 내려놓으면
나도 모르게 네 이름 하나씩
두 눈으로 훑게 돼

오늘 하루는 정말 잘 보내봐야지
꾹꾹 눌러 담으면
또 이렇게 머리가 아파 와

떨어져 내리는 비를 맞으며
서 있는 나를
천천히 가볍게 감싸던 너를
이제야 나도 알아

떨어져 내리는 비를 맞으며
서 있는 나를
천천히 가볍게 감싸던 너를
이제야 나도 알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