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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ve Schedule

Summer Noon (짧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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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버렸기에
아름다운 순간들이 있다.
다시 올 수 없는
어릴 적 여름 날들이
그리운 순간들이 있다.
아빠 엄마와 처음
기차여행을 떠났던 어느 여름날,
시원한 사이다 한 모금에
창밖에는 초록 가득한 풍경들.
여름방학이면
아빠의 낡은 오토바이 뒤에 타고
그 두툼했던 허리를
꽉 끌어안은 채
한적한 곳으로
곤충채집을 다니던 기억.
유난히 맑은 여름밤에는
가족 모두가 옥상에 쪼르르 누워
별자리의 이름을 맞히곤 하던,
마음속 깊은 곳에
숨죽이고 있던 기억들이
이 계절의 끝 무렵이면
항상 존재감을 드러낸다.
나에게 여름은 그렇다.
그 한가운데 있을 때에는
빨리 지나갔으면
하는 마음뿐이지만
가을이 오고 겨울이 오고
봄이 오면 가장 그리운 계절.
아마도 순수했던 시절의 나를
가장 잘 기억하는
계절이어서가 아닐까.
기상 관측 사상 가장 뜨거웠던
이번 여름도 어느새
아침과 저녁의 시원한 바람들이
서서히 밀어내고 있다.
계절을 돌아 올해의 이야기까지
품은 여름이 또 돌아오겠지.
그때까지 좋은 추억들로
기억할게! 굿바이 썸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