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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달력을 넘기다

문득 달력을 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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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달력을 들추다 눈에 띈
어느 평범한 날이 떠올라

별거 아니라 여겨왔던 지난 시간들
바보같이 네가 생각나

끝날 것 같지 않던 그 해 여름
곁에 있어 소중함을 잘 모르던
지나고서야
아련하게 피어나는 밤
무덤덤히 너를 그려봐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면
나는 네 생각에 웃음 짓곤했어

시간이 갈수록 더 짙어져
말하지 못했던
마음만 아주 멀리
아주 멀리 흩어지곤 해

나도 모르게 스며든 이 마음

어리석게도 내 어린 날의 착각이라

아직 누굴 사랑할 여유 없다면서
네가 보고파

따듯한 멜로디 흥얼대며
꽃잎에 네 마음을 물으며
세 보곤 해

발 밑에 흩어지는 마음들
산산이 부서져 내게서
아주 멀리 한 잎 한 잎
흩어지곤 해

이런 마음 같은 거
매번 혼자서..
너를 그리다 스러져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면
나는 네 생각에 웃음 짓곤 했어

시간이 갈수록 더 짙어져
말하지 못했던
마음만 아주 멀리
아주 멀리 아주 멀리
흩어지곤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