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 정보

우일;열다섯 번째 이야기

가을이라 다행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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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라지는 목소린 아마
감기 때문일 거란 변명
붉어지는 코끝도 그냥
찬바람 때문인 걸

못해준 게 많아서
네가 많이 좋아한
이 계절을 지독히
혼자서 뒤늦게 앓고 있어

단 한번쯤 어쩌면
날 생각한다면
가을이라 참 다행이야
긴 환절기처럼 난
오늘도
바람 안에 숨쉬는
그때처럼
행복하길 바랄게

여러 가지 얘길 더 해도
이젠 사라진 넌데

가을 바람 사이에
낙엽처럼 말라도
괜히 맘엔 열이나
무엇도 할 수 없어 난 아파

단 한번쯤 어쩌면
날 생각한다면
가을이라 참 다행이야
긴 환절기처럼 난
오늘도
바람 안에 숨쉬는
그때처럼
행복하길 바랄게

네가 없는 풍경을
하루 종일 겪는 난
어디로 가야 너를 볼까

한 걸음 더 걸어가
혼자라도 좋은
가을이라 참 다행이야
저 나무에 흰 눈이
내리면
첫눈처럼 우연히
만났으면
매일처럼 기다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