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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과 끝

시작과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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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부터 시작이었던 것 같아
숨이 가끔씩 멈추는 일
눈물이 이유 없이
멈추지 않고 흐르는
열병 같은

눈을 뜨는
아침이 두려워지고
밤이 오는 게 무서워져
발끝에 머물다
벌써 차올라

그만 그리워하자
그만큼 울면 됐다
미움 하나 남김없이 모두 다
비워냈다고 됐다고
잊었다고 하면 어느새
가무른 마음에 다시 고여와
헤어져도 다시 너와 사랑하는 중
한 발자국도 못 떼고 그대로
뜨겁게 너를 그리워하고 아파하며
앓는 중 너라는 그 열병에
사는 중

별일 없는데도
일부러 더 바쁜 척
모두 아는데
나만 아닌 척
그만 아파도 된다고
걱정해주는
그 마음 다 알지만

정말 괜찮아
난 좋아
아픈 기억 안에 사는 게
있게 해 니가 없어도
다시 날 살수 있게 해
끝이 났지만
끝이 아냐

그만 그리워하자
그만큼 울면 됐다
미움 하나 남김없이 모두 다
비워냈다고 됐다고
잊었다고 하면 어느새
가무른 마음에 다시 고여와
헤어져도 다시 너와 사랑하는 중
한 발자국도 못 떼고 그대로
뜨겁게 너를 그리워하고 아파하며
앓는 중 너라는 열병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