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겹

손뼉 Air Five (Feat. Jerry.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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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손을 들어
허공에 낮게 뿌리면
풍경의 저 편에서
공허하게 돌아오는

메아리
메아리
메아리
메아리
우리가 기다리는 손뼉

메아리
메아리
메아리
메아리
우리가 기다리는 손뼉

우린 손을 닿듯이
말간 꽃을 나누지
설탕 같은 꽃가루가 반짝이는 눈빛
때론 못을 박듯이
진한 독을 나누지
입술 사이 바느질할 수 없어서 악! 맞는 침
토악질과 딸국질
혓바닥 사이의 장마와
가뭄이 저 시계추따라 똑딱
음 좌뇌 뉴런들 사이의 공방
우리 대화는 가끔씩
TV에 나온 글자만 따라 뱉는
Karaoke
한 땐 발자국 박자가
같기도 했어 두근대는
심박 아님 호흡의 음 높이가
맞기도 했었거든
허나 더 많은 점과 선은
어긋나기만 했어 결국
우린 다른 트랙을 틀고
서로 다른 트랙 위를 달리고 있어
코끝이 축축한 우리 강아지와 난
말 안 통한단 사실을 인정하고 살아
“손, 앉아” 정도로도, 하하
모음과 자음 그 조합의 규칙
그 섬 사이 놓인 강을 못 본 자만
총칼을 들지

우리의 지문들과
손금과 손금 사이
그 간격 저 편에서
공허하게 돌아오는

메아리
메아리
메아리
메아리
우리가 기다리는 손뼉

메아리
메아리
메아리
메아리
우리가 기다리는 손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