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 정보

The Flower Of Life

At The Moment

공유하기
새벽 찬 공기 동네 개 짖는 소리와
쏟아지는 월광에 난 고개를 올린다
초여름이래도 선선했었던 바람에
떠오르는 해를 보고 처음 냈던 소리 Wow

오래 걸어온 발바닥이 꽤 뻐근해져
야 거울아 넌 대체 내 모습이 어땠어
가벼운 낼름거림에 또 쉽게 넘어가 선악과
어땠니? 난 언제쯤 그때를 벗어날까

Damn, 모든 게 내 탓이라고
그렇게 대답이라도 한마디 해줬었다면
아무래도 살아오는게 쉬웠겠지 좀 더
뒤늦게 중2병이된 새끼는 인연도 못본 척

하는 버릇은 짧게 2년 아니 벌써 8년
매번 귀찮아 했던 집으로 가는 버스 타면
주어진 시간만큼 빙글대는 단어
그다지 아름답진 않은 것이란 걸 알어

기억이 더 선명해질 때까지
새까만 달빛을 채운 내 술잔을 잡지
열정은 흔적만 남네 이건 마치
금새 꺼져버린 무대 조명 같이

At the moment
괜히 그때의 냄새가 생각나
At the moment
때론 그때의 공기가 생각나

손바닥에 입김을 불어가던 술자리
모든 게 서툰 어른 눈물로 흘린 억울함이
주는 위로? 툭툭 털고 씻어
새벽이 가면 다시 쓰러지겠지만 비록

다 감기 같은 거야 그래 아프기는 했지
다음 고통은 또 뭐야 매번 반복 같아 왠지
그때 괜히 참고 또 참고 안고 왔네
그때부터 알았지 가슴에 담을 게 많네

고민이 거의 끝나갈 때 쯤에 흰 눈 위로
무너지는 중이야 알아 그것은 비보호
잿빛 동공에 비쳤던 봄은
가야할 곳도 아냐 태워냈지 내 속도

매번 한결같은 모습에 친구들도 있어
만나면 느껴 그때로 돌아간 듯한 기적이
좋든 싫든 간에 기억나 그 순간이
오늘은 두통약이 많이 필요 없을 밤이야

기억이 더 선명해질 때까지
새까만 달빛을 채운 내 술잔을 잡지
열정은 흔적만 남네 이건 마치
금새 꺼져버린 무대 조명 같이

At the moment
괜히 그때의 냄새가 생각나
At the moment
때론 그때의 공기가 생각나

그 여름 5월의 오전
구로역 승차장 끝에 모여서 담배를 피우던
나와 그들만이 공감할 수 있는 기억
뚝뚝 떨어진 땀이 흰 티에 비쳐

부모님의 걱정이 묻어있던 교복이
더 이상 입혀질 수 없다는 걸 알고 보니
농속 깊숙에 붙였었는데 어느새
10년이 지나고 진작 없어졌는데

친구들과 모여 전부 잊은 듯한 미소 지어
아무렇지 않은 척 어색하게 사진을 찍어
다시 안 봐도 돼 back mirror 온 길은 잊어
이제 막 벗어 났는걸 아직 갈 길이 길어

재혁아 미안해
생각해보니 좋았던 만큼 힘든 적도 많았어
너 고생한 거 생각하면 나도 마음이 아퍼
다시 가자 무릎 조심하고 내 손을 잡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