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 정보

일팔

상남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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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인가 난 혼자 남아있었네.
한동안 멈춰있던 모니터 아래에서
전화가 울렸을 때, 난 그제야 일어났어.

어디에 있는지,
힘겹게 꺼내 새겼던 많은 말들 모두.
불 꺼진 저 문 너머에 놔두고 온 걸까.

터덜거리며 내 뒤를 따라 걷던
새벽도 이젠 떠났는데,
남겨진 울적함은, 빨간 글씨들마저
사그러 텅 빈 이 거리를 메운다.

결국에는 오늘도 혼자 걸어가게 되었네.
지금은 멈춘 신호등을 건널 때,
슬쩍 둘러보아도 불빛은 가로등 뿐

이제는 울리지 않는 전화기.
읽지도 않은 문자들을 확인도 안한 채
답장만 쓰다 지우네.

터덜거리며 내 뒤를 따라 걷던
새벽도 이젠 떠났는데,
남겨진 울적함은, 빨간 글씨들마저
사그러 텅 빈 이 거리에.

결국 남아 있는 건,
언제나 그랬듯 무심코 지냈던 만큼
돌아오는 후회, 그리고
또 다시 막연해져버린 내일.

터덜거리며 내 뒤를 따라 걷던
새벽도 이젠 떠났는데,
남겨진 울적함은, 빨간 글씨들마저
사그러 텅 빈 이 거리를 메운다.

터덜거리며 내 뒤를 따라 걷던
새벽도 이젠 떠났는데,
남겨진 울적함은, 빨간 글씨들마저
사그러 텅 빈 이 거리를 메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