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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야버스

심야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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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를 마치고
녹초가 된 몸을 겨우 이끌어
집에 데려다 줄 심야버스에 나를 얹어

시동이 걸리고 살짝 눈을 감고서
의자를 젖히면
그 순간 몸이 부서질 듯
가라앉는 것 같아

조금씩 익숙한 풍경들이 지나갈 때마다
한 정거장 또 지나 목적지
다다르는 순간이 되면
갑자기 한숨이나 또 같은 일상의
내일이 온다는 게
차라리 나를 모르는
날 반기지 않는 곳으로
도착할 때까지 나를 계속
태워줬으면 좋겠어
단 하루만이라도
편안한 마음 가질 수 있게
단 한 번만이라도 흐뭇한
웃음 지을 수 있게

신호가 바뀌고 옅은 잠에서 깨어
밖을 바라보면
하나 둘 나와 같은 표정 가진
사람들이 보여

조금씩 익숙한 풍경들이 지나갈 때마다
한 정거장 또 지나 목적지
다다르는 순간이 되면
갑자기 한숨이나 또 같은
일상의 내일이 온다는 게
차라리 나를 모르는
날 반기지 않는 곳으로
도착할 때까지 나를
계속 태워줬으면 좋겠어
단 하루만이라도
편안한 마음 가질 수 있게
단 한 번만이라도
흐뭇한 웃음 지을 수 있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