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 정보

Gardenoise

Farmbo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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찌뿌둥한 눈을 떴을때 엄마가 일어나
기도드리는 모습이 가장 먼저 보이네
헝클어진 머리칼과 나를 반기는 미소
엄마의 무릎에 누워 함께 드리는 기도
하느님은 믿지 않아도 엄마를 믿었기에
그가 엄마에게 진실하길 바랬어
그날의 기도들은 무슨 내용일까
아마 오늘 하루도 무사하소서
엄마는 꽃가게를 하셨어
아무리 힘들어도 미소를 잃지 않아서
꽃을 닮으신 엄마의 가게가
잘 될거라는 생각이 들어
물론 힘든 시간들이 더 많았지만
견뎌내는 모습 참아내는 모습
언젠간 우리가 겪었던 아픔을 알아줄
열매를 맺을꺼야 열매를 맺을꺼야
뿌린대로 거두리라 내게 씨앗을 심으셨네
찌뿌둥한 눈을 떳을때 아빠가 일어나
출근하시는 모습이 보이네
아빠 간다라는 짧은말로
무뚝뚝하게 농장에 향하는 발걸음을
지켜보며 무뚝뚝히 손만 흔들던 나를
사랑하시듯 꽃도 사랑하셨어
비닐하우스에 시간을 보내시며
초록색 옷과 노란색 신발에
땀냄새가 밸때 돌아오셨고
솔직히 그 냄새를 좋아하진 않았어
태풍이 불던 날 걱정이 되신다고
어두운 새벽 농장에서 새는 밤
뒤척이던 나는 노란색 신발을 보며
기도를 드렸어 오늘 하루도 무사하소서
아버지 직업란에는 꽃농장 어머니는 꽃가게
우리 아버지 직업란 꽃농장 어머니는 꽃가게
두분은 내가 항상 자상한 사람이 되길 바래
내가 자상한 사람이었는진 모르겠어
무디지만 진실했고 너도 그렇게 느꼈을지
너가 보인 미소만은 진실했길 바래
예전엔 무시받기 싫어 작은 눈을 부릅
내 코를 베어가봐 당당하게 했던 날들
돌이켜보면 별거 아닌데 화를 냈어
조금 더 견뎠어야했나 생각하곤했어
이제는 초록색 옷과 노란색 신발이 해졌어
꽃가게는 없어졌고 좋은 집을 가져도
내가 어떻게 컸는지를 기억하지
두 분의 몸의 꽃냄새를 아직 기억하지
책임감에 짓눌린 주름들이 깊어져도
이제는 행복하게 사는 일만 남았네요
그대가 행복하면 나
그대가 행복하면 나
그대가 행복하다면 나도 행복해
그대가 행복하다면 나도 행복해
그대가 행복하다면 나도 행복해
너가 행복하면 나도 행복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