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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

오아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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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쟁이 고슴도치와 늘씬한 오이 양의 결혼으로
선인장이 태어났다네
삐죽삐죽 고슴도치와
향긋한 오 이양의 결혼식은 볼만했다네
주례로 온 낙타 할아버지의
주례사는 사막같이 길고
들러리 온 친구 셀러리는
부케를 세 번 떨어뜨렸네
사막 같은 삶에서
서로의 오아시스가 될 수 있냐 맹세했었네
고슴도치는 자기도 모르게
오이에게 많은 상처를 주고

에메랄드빛 촉촉한 오이는
소박하게 변해갔다네
선인장아 너가 아프다 하여
남을 아프게 하면 안 된다
오이는 가시에 찔려가며
선인장을 안아줬다네

엄마 나를 안아주지 마요
나는 햇살이 매일 따스하게 안아줘
그냥 내 옆에 있어만 줘요
오아시스는 마르지 않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