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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icy&Seedless

세탁기 (Feat. 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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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이 차올라 문을 닫아
안 그럼 흘러나오잖아
그 소리를 무시하면
아무것도 돌아가지 않아
나는 계속해서 흔들렸고
갈팡질팡하고 뱅뱅 돌고
그건 내 거품이 됐고
내가 가져온 것들과
내가 흘린 것들
그걸 씻어내고
눈물을 또 삼켜
그렇게 몇 번
난 물을 다 짜내고
조금씩 헤지고
나는 깨끗하다 믿어
바싹 마르더라도
바람과 빛이 들은 거라고
바람 가는 대로 흔들려도
썩어 악취가 나는 것 보다는 낫다고
더는 여기 있고 싶지 않아

매일매일 돌아가는 눈 그
소리에 잠 설친 뒤
매일매일 올라가는 눈금
눈물을 삼키지
빙빙
빙빙
빙빙
빙빙

단 한번도 꾸며본 적 없다는 너의
아름다움의 가치는 나와
맞닿을수록 깊게 느껴진다는 것
너는 무심하게 나를 던져 짚어 넣고
그 속에서 빙글빙글 돌아가는
나를 가만히 지켜보고 만 있다는 걸
빠져 드는 게 이렇게 황홀한
기분일수가 있나
그저 나를 걸치기만 할 뿐인 데도
이리 향기로울 수가 있나
방치하게 되면
메말라 버리게 되는 날
고통 속에서 하염없이 어떻게
기다리게만 할 수가 있나
나는 너의 색이 되고 싶었더라
너의 이불이 되어
꿈을 꾸고 싶었더라
잊지 못할 시간 속에
가만히 남고 싶었더라
그러고 싶던 터라
찰나에 사라지고 싶지 않아
영원히 다시 깨끗해져 가며
함께하고 싶어
너에게 닿을 듯 말 듯 하며
너의 일부가 되고 싶은데
몸에서 나의 몸이
서로 전해가던 체온 마저도
많이 무뎌졌다며
다 사라져가며
나를 사랑했던 흔적
전혀 보이지 않고
또 나를 대충 던져놓고
그냥 잊어버리던 시간만큼
쌓여가는 것들은
회색 덩어리로 만들어
그 색을 잃어만 가네
다시 눈물 속에 깊게 잠겨
긴 시간을 돌고 돌아
너에게로 가는 길은 너무 아파
흔들리고 불안하며
나를 들어올려봐도 주룩
쏟아 내버리는 눈물을 다 토해내
빠져가는 너의 추억
예쁜 색깔들을 전부 잃었네
이미 상해버린 내 모습에다
힘없이 축 늘어질 뿐이니
의미 없이 뚝 끊어진 것에도
아픔을 느껴
나는 너의 색이 되고 싶었더라
그리고 다시 한 번
꿈을 꾸고 싶었더라
그날의 너의 품에 안겼던 난
왜 영원할거라 생각하고 있던 걸 까
매일 매일이 불안해
나도 어느 누구나처럼
말야 쉽게 버려지는
너의 흔한 여느 기억들처럼
어두운 방안 그 한 켠에서 몇 번
차이는 걸 반복 하다가도
걸리적거리지도 않는 순간이 와버려
그대로 버려질까 무서워

매일매일 돌아가는 눈 그
소리에 잠 설친 뒤
매일매일 올라가는 눈 금
눈물을 삼키지
빙빙
빙빙
빙빙
빙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