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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는 아직도 나를 설레게 한다

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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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게 물이 드는 저녁 해가
느린 발 끝에 멈춘다
지난 기억들이 한참 머뭇대다
가슴에 물든다
숨이 벅찰 만큼 마음이 고단했던
상처로 쫓겨 왔던 시간이었어

철 없던 그날에 꿈꾸던 노랠 잃었고
눈부신 그날의 나를 잃었던
하루와 싸우며 무너지던 시간 앞에서
잠들지도 못하고 눈물만 삼키며

왜 그렇게 아팠을까요
아무도 곁에 없는 좁은 방안에
지친 몸을 기대고
뜻 모를 생각들로 하루를 비우며
나 다시 서리라 몇 번을 외쳤어
왜 그렇게 길었을까요
혼자서 버텨내던 지난 날들이
꿈을 잃은 날들이
내 맘을 혼내고서 다시 가슴이 뛰면
모두 다 끝이라 말해도 난 다시 서겠죠

강한 듯 웃어낼수록
견뎌야 할 외로움뿐이었죠
차갑게 보는 시선에 물러서고
때론 주저앉지만 심장은 다시 타올라
내 마음을 들어줄까요.
이제야 써 내려간 나의 진심을
낮은 나의 소리를
혼자서 걸어왔던 서툰 길 앞에
아껴줄 누군가 내 곁에 있다면

부족한 나의 얘기가
또 다시 누군가의 가슴에 살고
작은 위로가 되면
난 웃어 보이겠죠
폭풍 같은 시간이 몇 번을 날 쓰러뜨려도
또 다시 서겠죠
내가 서는 이곳이 내 삶의 이유죠
오, 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