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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seven)

비로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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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에 드는 주름이야
울 안 보면 되지만
계단 몇 개 오르며 차는 숨이,
그래 그것도 어쩔 수 없지
하나 둘 떠나는 동무들은
나도 멀지 않았으니까
그런데 이제야 비로소 보이는
늙은 아내의 모습

봄날에 지는 꽃잎이야
옷고름 입에 물면 되지만
텅 빈 하늘 가득한 붉은 노을,
그래 저리 곱기라도 하네
발아래 뒹구는 낙엽들은
그렇다고 치더라도
그런데 이제야 비로소 돌아본
짧은 우리네 인생

눈을 감으면 떠오르는
돌아갈 수 없는 시절
야윈 내 가슴에 저려오는
보고 싶은 그 얼굴들
마음 다해서 진심으로
미안하다고 말하고 싶어
그런데 이제야 비로소 올려다본
저기 저 푸른 하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