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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

자기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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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가 시작될 때쯤에
습한 기운이 내 방을 덮기 시작
해가 길어져서 내 밤은
짧아지는 것 같아 무서워
오늘 하루 넌 어땠어?
어디론가 떠나고 싶진 않았니
오는 길 정말 힘들었을 텐데
너무 고생했어 그만해도 돼
안 좋은 일들을 많이 겪고서
집에 있어도 진짜 집이 아니라서
숨을 돌릴 곳을 찾아봐도
결국 나만 보게 되는 게 편해져 버려

잘 지내는 거 맞지?
너 분명 잘 될 사람이 맞아
넌 따듯한 동시에 냉정하니까
내가 없어도 넌 괜찮을 거야
안녕, 날 떠나는 사람들
내가 굳이 잡지 않는 이유는
괜한 자격지심 때문에
내가 놓친다는 생각이 짙어져
난 꿈을 꾸는 게 두려워
항상 행복한 꿈들 이더라고
깨어나면 허무함 들 뿐이야
현실은 피폐한 날이니깐

정작 난 남들 걱정만
정작 난 나를 보지 않아
정말 너는 지친 거 같아
전과 너는 많이 달라져 있어
정작 난 남들 걱정만
정작 난 나를 보지 않아
정말 너는 지친 거 같아
전과 너는 많이 달라져 있어

언제가 되어야 무거운
마음을 덜어낼 수 있을까
내 초라해지는 기분들은
다른 누군가 알아줄까
날카로워진 말과
행동들 때문에 필요 없는
생각들에 무거워져
나는 심해로 가라앉아

그 심해는 빛이 통하지 않는 곳
헤엄쳐 올라가 빛을
찾아 가려 했지만
그 새벽엔 빛이 들어올 때라
마음을 굳게 닫고 있어도
누구든 나를 찾을 수 있는 게 당연해
그래서 굳이 헤엄치지 않아도
시간이 흘러감에 난 떠오를 수 있어

검은색 하얀색 무채색 사이에
짙은 파랑이 내 마음이고
언젠가 그 색이 다시 무채색으로
돌아가지 않는 게 바람이야
내가 만약 다른 색으로 물들어
어긋나는 마음을 갖게 된다면
그땐 과연 네가 나를 걱정해
다시 바로잡을 수 있을까

미안해 이제 그만하고 싶어
내가 너의 걱정이 되는 거
미안해 이제 그만하고 싶어
더 이상 병신은 되기 싫어
난 떠나 나를 찾는 건
하지 말아 줄래
적어도 내 마지막은
좋은 의미로 기억에 남아서
간직되어 마음속에 묻어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