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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이야기 2

암태아들 영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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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 저편 멀리 작은섬 암태남강 선착장은
암흑 속에 성난파도는
나를 쉽게 허락하지않네
중년 어느날에 받아든 아버지의 부고장을
삼켜버린 세월의 아픔으로
넋을 잃고 바라만보네

세마리 닭메고 떠난 그때
그때 내 나이 열일곱 청춘시대
내 꿈에 돈 벌러 항구
뱃 고동과 인사를 건네
파도가 세차게 나를 반기네
도창리 떠난 그 기분을 대변하듯
작별의 강을 걷네

육지로 뭍으로 목포로 서울로
저 섬은 기억 속 추억으로
쌔빠지 게살아와 겪은 서울살이
가정도 꾸리고
날 뒤 따라온 내 동생들 뒤치닥거리에
현실에 내꿈은 점점 희미해져갔네

편치 않던 아버지와 내 사이엔 싸움투성이
그게 우리 사이 벽이 생겨 멀어진
이게 내 아버지와의 거리
날이 갈수록 더 어려워진 용서
왜그리 힘들었는지 멀리 상여소리만 들리네
다신 듣지 못할 그리운 목소리

어린 나이 사회생활 이게 두려움의 고난
벗어나려 할수록 커져가는
고향에 대한 그리움과 가난
헌데 고향에 가면 마주할
아버지에 대한 반감
이제 그조차도 다신 겪지못할
아쉬움에 한숨 그리고 한탄

꿈꾸었던 금의환양은
물거품처럼 사라져가고
아버지를 목놓아 부르시던
때늦은 슬픈 부자상봉
나를 속박하였던 이 지긋지긋한 섬을
벗어나고 싶던 어린 내청춘
무엇을 향한 몸부림이었나
내 야망을 받아줄 곳을 찾아
무엇을 위해 떠나왔던가
돌아갈 수 없는 나의 처지여

사랑하는 순으로 시작하는 편지
당신은 로맨티스트 다정한 아빠였지
자식들을 위해 손수 삼계탕을 끓일줄 알았던
아낼 위해 빨래와 설거지도 마다하지않던

힘겹게 살았던 55세 다가온 정년퇴직
건장한 중년 그러나 현실을 받아들여야지
최후 당신이 선택한 직업은 아파트 경비원
생활로 쉼없이 달려
깔끔하게 그렇게 이생과 이별

남겨진 기억을 한켠에 새기고
육체의 흔적도 작별을 고하고
예고없이 떠난 당신이 미워도
넘쳤던 사랑은 가슴속 에묻고
변변찮은 가족사진 한장 없이
보내야한다는 사실에 성공 보다는
최선을 다한 삶에 눈물의 밤을 보내

이제 당신과의 추억은 나의 몫
그 추억은 온전히 우리의 몫
온전히 남아있는(남겨진) 사람들의 추억
그 몫은 남겨진(남아있는) 우리들의 추억

나는 누군가 창백한 푸른점
속의 먼지인가
너는 누군가 어디로 와서 또 어디로 가는가

아직도 건너방에 편히 누워
쉬고 있을 것 같은 아버지
그곳에 계실거 같은데 뭐가 그리도 바빴는지
덩그러니 걸려진 아파트 경비 제복이 말하네
90살까지 살거다 라고
멋적게 웃어주시던 아버지

무엇이 당신을 쉬지 못하게
무엇이 당신을 멈추지 못하게
왜 그만 두라 말리지 못했을까
왜 그러지 못했을까

무엇이 당신을 쉬지 못하게
무엇이 당신을 멈추지 못하게
위에선 편하게 쉬고 계실까
하늘이 되어 나를 보고 계실까

흘러 가고 또 흘러오는 새로운 시간 속에
우리들의 인생들도 서로 같이 흘러가고

남긴건 무엇이고
남아있는 것은 또 무엇인지
내게 소중했던것은
그저 헝그리 정신이였지
이제 배고프지 않아
필요한건 단지 이제 내 정신
당신의 열일곱살
꿈틀거리던 열정 심장이였지

내게 남 겨진 뜻이 무엇이냐고 묻고싶어
주어진 삶속 남은 열정
모두다 불태우고싶어
다시 주어질 내 삶에 기횔 붙잡고싶어
다가올 내 인생의 시간들 붙잡고싶어
나 다시 태어나도 하나뿐인 인생
불꽃같이 집중하고 아낌없이 태우리
나 다시 태어나도 하나뿐인 인생
불꽃같이 집중하고 아낌없이 태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