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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외

참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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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 잎사귀 속에 몸을 감춰
모두 봄일 동안 겨울잠을 잤어
이제야 여름인 줄 알고 눈을 떠보니
나만 가을이 돼 버린 양 혼자 남았어

아 참외롭다
딱딱한 껍질 속에
날 가두고 싶진 않아
아 참외로워
나도 맘 속엔 달콤함을
품고 있단 말이야

쪼르르 짝을 지어 꼭 붙어 다니는
저기 방울토마토 같은 한 쌍
저렇게 두 뺨 붉혀본 게 언제더라
미지근해진 맘의 온도가 원망스러워

아 참외롭다
딱딱한 껍질 속에
날 가두고 싶진 않아
아 참외로워
나도 맘 속엔 달콤함을
품고 있단 말이야

이 계절 속에 홀로 두지 말아요
이대로 쓸쓸하게 시들고 싶진 않아
이 둥글게 자라난 나의 고독함을
누가 알아준다면 그대로 굴러갈텐데

시린 맘 부둥켜 안고
찬 바람에 몸을 떨어도
눈물 날 정도로 향기로운
그런 사랑이 내게도 올까

아 참외롭다
딱딱한 껍질 속에
날 가두고 싶진 않아
아 참외로워
나도 맘 속엔 달콤함을
품고 있단 말이야

이 계절 속에 홀로 두지 말아요
이대로 쓸쓸하게 시들고 싶진 않아
이 둥글게 자라난 나의 고독함을
누가 알아준다면 그대로 굴러갈텐데

아 참외롭다
아 참외로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