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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양동 굴다리

자양동 굴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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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탄집 계단 앞에
쪼그려 앉아 그댈
기다려봐도 안 되죠

눈웃음을 치는 게
아직 학생 이란 게
막둥이로 곱게 자란 게
맘에 안 드신댔죠

가을바람은 차갑죠
공중전화 앞에서
수화기에 밤새 입김을 불며
밤을 지샜죠

나는 이렇게 힘든데
그댄 그저 그런가요
내가 간절히 원하는 만큼
그대 같은가요

골목 끝 가게 앞에
밤새 앉아 부었죠
그댄 가만히 날 보았죠

아름다운 그대가
겨우 입을 열었죠
나 없인 죽을 것 같다고

그걸로 됐죠

가을바람은 차갑죠
공중전화 앞에서
수화기에 밤새 입김을 불며
밤을 지샜죠

나는 이렇게 힘든데
그댄 그저 그런가요
내가 간절히 원하는 만큼
그대 같은가요

언젠가는 딸 아이에게
웃으며 얘기하겠죠
엄마 아빤 이토록 서로를
사랑했다고

나는 이렇게 뜨거운데
그댄 그저 그런가요
내가 간절히 원하는 만큼
그대 같은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