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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릉

정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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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릉의 밤 길거리는 늘 나빠
술 떡 된 떡대들과 육덕 미녀 둘이 시야 안
늘 판단하려 드는 순찰차는
한 바퀴 돌며 민짜 담배
센터 까고 지들이 피네

뒤통수에 눈이 나고 하늘의 눈 내릴 때
추위 감당하는 게 서울인데
가끔 너무하다 생각하다가도 어른이네
인사 읽씹하는 버스 기사 아저씨

이해도 되는 건 추태만 남은
저 개저씨 때문이겠지
운이겠지
저 다른 동네의 고요함
부러움 대신 침을 뱉는 건 분이겠지
꿈은 개꿈이겠거니 접는 건
내 동네의 예의
지 몸보다 큰 가방을 메고
등교하는 너도 똑같겠지

뭘하든 쪽팔고 살지 마
이번 판 끝난 거 아니니깐
몰라도 빛 따라 걷다 보면
그림자 정도는 지겠지
그니까 절대 피하지 마

뭘하든 쪽팔고 살지 마
이번 판 끝난 거 아니니깐
몰라도 빛 따라 걷다 보면
그림자 정도는 지겠지
그니까 절대 피하지 마

이젠 읽어 저 전광판에 거짓말쯤은
지나간 관계의 남은 헛헛함 쯤은
아무것도 아니라고 배워서
적절한 갈증을 술로 채워 씻어 내려

눈 마주치면 시비라도 걸고 싶은 사람들은
사랑 가사를 불러제끼며
노래방 바닥에 침 뱉고 연기 뿜어
모순이 곧 숨인 정릉의 밤
목숨이 두 개인 것처럼 웃어
교복을 벗고 딸배 뛰는 아이들의
무릎팍에다 비웃어 아무래도

과거의 상처의 목매고
서로를 증오하기 떄문이겠지 운이겠지
저 다른 동네의 고요함
부러움 대신 왜 운인지 몰라 다 화가 났겠지
꿈은 개꿈이겠거니 접는 건 내 동네의 예의
사랑보다 작지만 무거운 책임감을 이고
사랑 지키려 출근하는 너도 똑같겠지

뭘하든 쪽팔고 살지 마
이번 판 끝난 거 아니니깐

뭘하든 쪽팔고 살지 마
이번 판 끝난 거 아니니깐
몰라도 빛 따라 걷다 보면
그림자 정도는 지겠지
그니까 절대 피하지 마

뭘하든 쪽팔고 살지 마
이번 판 끝난 거 아니니깐
몰라도 빛 따라 걷다 보면
그림자 정도는 지겠지
그니까 절대 피하지 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