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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닉픽션 : 유령의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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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업창이 뜨기전에
음소거를 눌러야해
귀가 세 개인 것들
아니면 눈이 다섯 개인 것들
팝업창이 뜨기전에
음소거를 눌러야해
팔다리는 보이지 않고
눈과 귀와 네가 있네
우리는 너를 면회하러 갔다
술도 없이
작은 면회실에서 다섯시간 동안 떠들었다
면회가 끝나고
근처에 있는 바닷가에 갔는데
비가 미친듯이 오기 시작했다
서울로 돌아오는 길에서도
우리는 빗속에서 달리면서 떠들었다
앞이 잘 보이지 않는데 뭔가
두렵고 슬프고 이상하고
시간이 뒤엉켰다
그래도 우리는 말을 계속했다

팝업창이 뜨기전에
음소거를 눌러야해
검고 깊은 바다가
괴물같이 우릴 덮치기 전에

누가 누구인지 알지 못하지
덩어리 덩어리
덩어리 덩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