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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강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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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 8번 출구를 지나 우리 가던 카페를 가고
네가 좋아하던 케이크를 한 조각 사서 나눠

배고프지 않다던 넌 빵을 하나 또 사고
집에 가서 먹겠다며 밝은 웃음 짓고 말어

이젠 한판을 사서 초를 꽂고
기념일이 아닌 날 맘껏 먹고 마셔

우리가 자주 가던 카페는 망했고
새로운 가게가 들어와서 가끔 밥을 먹어

이제는 갈 일이 없어
다들 각자 살기 바쁨

놀이터 프리마켓에서 샀던 팔찌 감듯
팔에 계속 붙어있을 줄만 알았는데
끈을 누군가 끊듯 직선이 돼 가버렸네

계절 상관없이 봤던 버스킹
미숙했던지도 모르고 신났던 젊은이
내 모습 같아. 너를 만났었던 여름이
지나가고 나니 손이 시려오네! 어쩌지?

거리에
남아있는 너의
흔적들은 본채 만 채 하면
어른이 될 수 있나 과연

남아있어 너의
흔적들은 머리에
모른 채로 이 거리를 계속 걸어.
집에까지 못해 뱉지 못한 나의 언어.

나름대로 살고 있지 홍대에서 강남
자주 가는 동네는 바뀌었고 사람 만나
약속 잡고 네가 말한 헛된 돈을 매일 쓰고 있지
모든 사람에게 잘해주지 말라 했던 말.

난 네가 없을 때 다른 여자들을 만나.고 방황해.
즐거움은 한순간 내 지갑은 또 비었네.
그래서 일에 몰두하고 시간을 쓰고 있지.
모든 사람에게 잘해주지 말자.

난 어른이 되었다고 말하고 술 한잔 걸쳐.
취기를 빌려서 내게 말을 할까 먼저.
날 스쳐 지나간 많은 여자는 거기 멈춰.
왜 너만 움직여. 네 동네는 가지 않아.

나는 다 큰 줄 알았어. 다 큰 줄 알았어.
사랑이 유치하다 생각되니 시간 써서 돈 벌어.
하지만 쓸데없어 주저앉고 말아 애처럼.
얘기도 못 해 삭혀 난 여전히 내성적.

거리에
남아있는 너의
흔적들은 본채 만 채 하면
어른이 될 수 있나 과연

남아있어 너의
흔적들은 머리에
모른 채로 이 거리를 계속 걸어.
집에까지 못해 뱉지 못한 나의 언어.

어른인 줄 알았는데
나는 아직도 어린애.

나를 위해 돈을 벌어 보이는 게 바뀌어도
네가 나타날까 봐 또 겁을 내

어른인 줄 알았는데
나는 아직도 어린애.

다른 사람 위해 장소도 바꾸고 돌아다녀도
역 앞에 여전히 서 있네.

거리에
남아있는 너의
흔적들은 본채 만 채 하면
어른이 될 수 있나 과연

남아있어 너의
흔적들은 머리에
모른 채로 이 거리를 계속 걸어.
집에까지 못해 뱉지 못한 나의 언어.

거리에
생각 없이 웃자
생각 없이 웃자
뭐를 해야 할지 모르겠어
뭐를 해야 할지 모르겠어

남아있어 너의
생각 없이 웃자
생각 없이 웃자
모른 채로 이 거리를 계속 걸어.
집에까지 못해 뱉지 못한 나의 언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