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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랑자, 폭풍의 언덕에서 천국의 기억을 부르다

방랑자의 일기 (Episode 폭풍의 언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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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비를 기다리는 야생화
바람을 기다리는 야생말
아침을 기다리는 바다
떨어지는 잎사귀 바람

무질서한 짐승들의 행복을 질투해
안식처 신비로운 환상이여
가난도 죽음도 희망으로 바꿔준 숨결
잔임함을 달래줬던 호수여
너의 이름은 기쁨의 천국

첫 번째 안식처
예상치 못한 선물
여러 색의 미소로 채색해준
우리 둘의 산물
처음 보는 색으로 변색되어도
우리 색을 기억하는 피조물

새벽빛이 다가오는구나
호수의 수면 위로 떨어지는 상념
널 아직 붙잡고 있는 단상
서로에게 좋지 않은 아름답지 못한 집념

자유를 창살로
낮도 밤으로 햇살도 폭풍우로
우주의 세계처럼 풀지 못한 너의 진실
진실을 찾는다고 달라질 건 없는 진실
파헤칠수록 지저분해지는 현실
오직 꿈만이 정화시킨다는 사실

알아 내일이 되면 또 다른 것으로
불안해진다는 걸
하루하루가 선물을 뺏긴 아이처럼
알아 쓸쓸히 주워 담은 추억의 조각이
싸늘하게 식어버린 심장에 온기를
준다는 걸

분리되려 할 때마다 다시 연결되는
심장 속 너의 영혼
넌 우연을 가장한 필연
다 막을 수 없구나
다가오는 것 멀어지는 것
깨달음 너로구나

나의 방랑 영원한 유랑을 함께할 동행자
깨달음 나보다는 예지력이 있는 친구
내게 진정한 자유를 안겨줄 향료
자유를 느끼는지조차 모르게
자유로웠던 폭풍의 언덕

그곳에서 마주했던
찬란한 빛 그대와의 조우
깨진 약속을 담은 여전히 아름다운 꿈의 지도를
따듯한 섬과 연결되는 바다에 띄우네
때를 지어 다니던 불행이 조금 사라지네
영원히 깨끗해지지 못할 무의식의 눈물로
손을 씻고 잠을 청해

어쩐 일이지 밀려오네
행복과 닮아있는 조금 낯선 편안함이
불어오네 내 마음에

난 비를 기다리는 야생화
바람을 기다리는 야생말
아침을 기다리는 바다
떨어지는 잎사귀 바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