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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꽃 (冬花)

겨울꽃 (冬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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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지 못해 품을 수 없었던
고단스러운 너의 한숨 소리

하루 끝에 가득 차올라서
아무도 듣지 못 할
허한 위로를 건네보곤 해

닮지 못해 부를 수 없었던
희망 없는 그 이름 앞에서

한참을 망설여보다가
아무 말도 하지 못 할
나를 견뎌보곤 해

피우지도 못 한 채
시들어버린 꽃 한 줄기에
시린 숨을 불어본다

시작도 못 한 채 삼킬 수밖에 없는
나를 나는 또 그렇게 맴돌아

닿지 못해 전할 수 없었던 이 마음
끝까지 참아보려고 해

소란스레 네 곁을 지키고 있는
선 안에 내 자린 없을 테니까

피우지도 못 한 채
시들어버린 꽃 한 줄기에
시린 숨을 물들인다

시작도 못 한 채 삼킬 수밖에 없는
너를 나는 또 그렇게

지우지도 못해서
굳어버린 내 마음에

온 숨을 쏟는다
시작도 못 한 채
알 수 없는 끝을 또 맴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