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 정보

Paranoise

이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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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는 많이 어렸지
손에 잡힐 듯 보였지
차라리 보이지 않았다면
여기까지 애초에 달리지 않았지
그때가 눈에 어렸지
나는 될 거라고 역시
의심이라곤 없었던 지난날의
난 치기 어렸지 어리석었지
이제는 만으로 따져도 서른
꼼짝없이 떠밀려 버린 어른
내 또래들과 발맞추려 해도
두 다리를 저는 절름발이
맘이 급해 잰걸음
나 숨 좀 돌리고파 이제는 내려놓자
예전엔 힘들 거라고
말하던 이들이 되려 내가
지쳤다 하니 또 내몰아
도대체 뭘 보고 싶어 다큐멘터리 속
주인공이 되고 싶지만
직접 고생은 싫고
내가 부럽다고 해
그치만 당신의 사진첩
속의 여유, 식탁 앞의 밝은 미소
그것이 진심이었지 나도 결국 기어이
하기 싫어진 거지
몇 년을 바친 기억이
퇴색되는 건 한 순간
화 풀 곳은 내 가슴팍 아픔만

내 친구들 모두가 다 부러워했어
나 역시도 나를 자랑스러워했어
당장 굶어도 됐어
이제 난 배가 고픈 지갑이 두려워
이제 난 배신 없는 결과가 부러워
누가 내게 돌을 던질 수가 있어
아니 아무도 없어 관심조차

그래 꿈을 좇고 있어
난 아무도 강요 않았네
순전히 내 고집으로 뛰어든 이 길바닥에
내가 누굴 원망하겠어 끝자락에 서서
보니 모든 건 나의 탓 커다랗게
새겨진 좌절의 흉터들에 비명
지르고 아파했던 나 피부에는 피멍
철 안 든 아들이란
그 말 듣기는 자신 없어
사람들의 수군거림 제발 꺼져줘 이명
이면지 같아 실수하면 난 찢겨져
내 쓸모를 증명해야지 점점
조급해질수록 계속 발걸음이 엉켜
사실 아무도 재촉한 적이 없어
내가 잘될 거라는 말들을
듣고도 안 풀려
내 분노 바닥의 날 보며 안도해 분명
너네 검은 속을 내가 모를 것 같아?
날 응원하지 마 비웃으며
잠이나 자 다리 쭉 뻗고

내 친구들 모두가 다 부러워했어
나 역시도 나를 자랑스러워했어
당장 굶어도 됐어
이제 난 배가 고픈 지갑이 두려워
이제 난 배신 없는 결과가 부러워
누가 내게 돌을 던질 수가 있어
아니 아무도 없어 관심조차

도대체 뭘 보고 싶어 다큐멘터리 속
주인공이 되고 싶지만
직접 고생은 싫고
내가 부럽다고 해
그치만 당신의 사진첩
속의 여유, 식탁 앞의 밝은 미소
그것이 진심이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