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 정보

기다리는 비

기다리는 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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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내려
어지럽게 흩어진 마음 위로

쏟아진다면 좋겠다.
오래 울음을 참은 머리 위로

젖은 나의 두 눈이
봄볕에 마르고

새 아침을 맞을 수 있다면
비가 쏟아졌으면

여전히 발목을 잡는
검은 밤들을 지나

쏟아지는 울음을
가라앉힌 고요한 밤에
비가 내리면

그때는 이 밤을
걸어 나왔으면 좋겠다.

그대가 돌아오는 자정을 지나
봄이 오지 않는 겨울을 지나

내가 모르는 어떤 시간 속에
비가 내린다.

여전히 나를 울리는
검은 말들을 지나

참아왔던 울음을
쏟아내린 고요한 밤에
비가 내리면

그때는 그 밤을
걸어 나왔으면 좋겠다.

비가 내려
어지럽게 흩어진 마음 위로

쏟아진다면 좋겠다.
오래 울음을 참는 머리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