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 정보

MY PERSONAS

늦어도 11월에는

공유하기
이런 밤에는 숨겨둔 말 하고 싶어
문득 날 돌아보게 돼

만약에 나의 삶이 사계절이라면
지금 한 9월쯤 됐을까

세상 모두의 시작이던 3월에는
모든 게 신기 했었고

소나기 쏟아지듯 사랑에 빠졌던
4월은 열병 같았어

아침에 눈을 뜨면 행운이 날 기다린 듯
꿈같던 5월의 나날들

하늘엔 꽃잎이 폭죽처럼
영원히 뿌려질 것 같았지

꽃도 사랑도 아찔했다 사라지고
어느덧 혼자 있지만

창밖에 둥근 달이 얼굴을 만들면
누군지 딱 알 것 같아

길었던 장마처럼 뭘 해봐도 시들했던
우울한 8월이 지나고

꽃보다 짙어진 낙엽들이
내 삶은 근사했다 말하네

10월이 지나, 눈이 오는 풍경일 땐
그대와 함께 하고 파

나에게 와 준다면 끝이 한 장 남은
늦어도 11월에는
그래도 11월에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