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 정보

어디로 가나요

살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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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렇지 않아 보였던 그녀
연락이 안 돼서 집으로 찾아가니
욕실은 온통 검붉게 물들고
그녀는 외롭게 놓여있었네

마음을 적은 짧은 유서 한 장 없이
그렇게 서둘러 이곳을 떠나야 했나
단정히 정돈된 그녀의 살림살이도
그녀와 함께 쉽게 버려지네

붉게 물든 피가 말하네
붉게 굳은 피가 말하네

난 살아 있었다고 난 사람이라고
난 사람답게 살고 싶었다고

그녀가 마지막 머물렀던 자리엔
지우기 힘든 흔적이 남았지만
아무도 알지 못한 그 지친 마음은
시간에 갇혀 쉽게 잊혀지네

멈춰버린 심장이 말하네
멈춰버린 입술이 말하네

난 살아 있었다고 난 사람이라고
난 사람답게 살고 싶었다고
난 사람답게 살고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