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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벼락에 적어놓은 우리 둘 이름은 여전하다

담벼락에 적어놓은 우리 둘 이름은 여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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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와 함께 걷던 이 거리를 서성이다가
언제인지 모를 추억들이 내 발을 잡아
걷다 보면 언젠가는 네가 나타날까봐
오늘도 혼자 멍하니 걷다가

두 번 다시 볼 수 없는 걸
난 알고 있지만

이 골목도 끝에 다다르고
우리 걸었던 이 거리를
혼자 되짚는다

두 번째 가로등 지나
오른쪽 골목길 담벼락에
적어놓은 우리 둘 이름은
여전하다

점점 느려지는 발걸음을 재촉해봐도
뒤를 돌아보면 네가 거기 서있을까봐
움직이지 못하고 혼자 남아있는 나
이렇게 또 이 거릴 맴돌아

두 번 다시 볼 수 없는 걸 난
알고 있지만

이 골목도 끝에 다다르고
우리 걸었던 이 거리를
혼자 되짚는다

두 번째 가로등 지나
오른쪽 골목길 담벼락에
적어놓은 우리 둘 이름은
여전하다

네 짙은 흔적을
따라서 걷기만 하다

이 골목도 끝에 다다르고
우리 걸었던 이 거리를
혼자 되짚는다

두 번째 가로등 지나
오른쪽 골목길 담벼락에
적어놓은 우리 둘 이름은
여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