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 정보

624-13

퇴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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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퇴근 버스 안
괜스레 보게 된 래퍼들의 인스타
마침 창가에선 처량한 내 모습
과연 누가 나를 래퍼라고 할 수 있을까

난 다시 눈을 감아 이 검은색이 좋아
모두가 평등해지는 이 어둠 속의 포화
어쩌면 열등감이 나의 수면제가 돼
가족도 등져버린 나의 과건 죄가 돼

희망이란 건 아마 가진 자들의 말
괜히 고문 같은 것이 붙은 게 아닌가 봐
내가 가지고 싶었던 건 애초에 있지도
않았었다는 답들이 밀려와

난 그저 가난이 싫었는데
그게 내 빈곤함을 당연시할 줄 몰랐어
올라오는 땀 냄새와 잘되자던 맹세가
충돌하던 순간 날이 새가

내게서 멀어줘
이 희망까지도
내게서 멀어줘
니 사랑까지도
내게서 멀어줘
니 성공까지도
내게서 멀어줘

어제의 내가 오늘의 날 포기할 것만 같애
오늘의 난 내일의 날 모른 척할 것 같애
암만 감시해 봐도 생각엔 빈틈이 생겨
날 옭아매는 틈 사이 눈물을 새겨

강하다고 믿었지만 난 너무 약해
버티면서 단단해졌던 게 아냐 물러졌기에
겁이 나네 벌써 20대의 남은 날이
이젠 도전에게도 전해줄 게
난 자신에게 꼰대가

되고 있고 어느새 할 만큼 했다는
말들이 머릿속을 맴돌고 있어
더이상 잃을 게 없어 동시에 얻을 것도

강하다고 믿었지만 난 너무 약해
버티면서 단단해졌던 게 아냐 물러졌기에
겁이 나네 벌써 20대의 남은 날이
이젠 도전에게도 전해줄 게 난 나의 적

내게서 멀어줘
이 희망까지도
내게서 멀어줘
니 사랑까지도
내게서 멀어줘
니 성공까지도
내게서 멀어줘

돈만 돈만 돈만
있음 해결될까
음악 음악 음악
내게 돈이 될까
힙합 힙합 힙합
괜한 짐이 될까
돈만 돈만 돈만
있음 해결될까